처음으로 레고를 구입하게 된 계기는 15년 전 크리스마스 경입니다.
제가 미리 준비한 선물을 유치원에 보내고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신 선생님이 선물을 나눠주는 크리스마스 이벤트.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고 기다리는 날 이지요.
여느 집처럼 저희 아이도 기차, 자동차, 비행기 등 주로 탈것에 관심이 많고 손으로 조물조물 조립하는 것을 좋아했던지라 바로 레고가 떠올랐고, 첫아이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니 좀 오버해서 큰 박스에 좋은 구성의 레고 시티 화물 수송 열차(고속 열차, 기관차, 화물기차, 화물트럭, 지게차, 선로, 작동 리모컨 등) 를 준비해서 보냈는데, 나중에 유치원에서 보내온 사진을 보니 저희 아이 선물 박스가 제일 컸더랬죠.
커다란 선물을 받고 아이 마음은 이미 콩밭에~~
당장 뜯어보고 싶은 걸 참고 집에 오자마자 개봉. 번호가 쓰여있는 투명 비닐봉지가 아주 많았어요.
레고는 처음 인지라 번호순으로 봉지를 하나씩 개봉하며 조립해야 한다는 걸 몰랐던 그 당시.
보기에도 브릭 수가 많아 보이니 일단 넓적하고 깊이가 얕은 큰 플라스틱 통을 준비하고는 신나서 비닐봉지를 하나씩 뜯어 전부 풀어 놓으니 알록달록 이쁘기는 하더라고요.
이제 슬슬 시작해 볼까 하는 순간.... 음... 이건... 처음부터 뭔가 단단히 잘못된 걸 알았을 땐 이미 늦었....
아뿔싸....
오후 5시경부터 시작된 수많은 레고 브릭과의 전쟁은 조카까지 지원군으로 합세해 부품 더미에서 맞는 조각을 찾아가며 겨우겨우 새벽 1~2시경 끝이 났고 레고에 대한 첫 추억은 강하고 혹독하게 남았네요.
초급부터 차근히 입문하지 않고, 유치원 아이 수준에서 보자면 중급 이상의 많은 브릭의 레고를 몽땅 풀어 헤쳐놓고 조립하면서 고생은 했지만 이때부터 레고를 좋아하게 되었고, 생일 선물이나 학교 시험을 잘 본 경우 보상으로 아이가 원하는 레고를 하나씩 사주다 보니 레고 박사 레고 부자가 되었네요.
다음에는 우리 집의 자랑 슈퍼카 시리즈를 소개하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