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포스텍) 첫 방문, 설렘과 긴장 사이에서몇 해 전, 아이의 대학 면접을 위해 처음으로 포항을 찾았던 날이 떠오릅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포항역에 도착했을 때, 낯선 도시의 공기가 코끝을 스쳤죠. 택시를 타고 포항공대로 향하며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던 그때의 감정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넓게 펼쳐진 캠퍼스와 고운 단풍잎이 바람에 살랑이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어요. 초록빛 호수와 어우러진 학교의 풍경은 첫인상부터 포근하게 저를 감싸주었습니다. "면접관님들이 너무 친절하셨어!"아이를 면접장으로 들여보내고 나니, 갑자기 시간이 멈춘 것 같았어요. 긴장감과 허전함이 동시에 밀려왔죠. 그럴 때마다 눈에 들어온 건 캠퍼스 곳곳을 거니는 고양이들이었어요. 부지런히 산책을 하는 고양이들이 ..